동문소개
“약 13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저에게 어떤 분이 한국어교육 과정을 가까운 대학교에서 이수해보라는 권면을 주셨습니다. 고심하고 있던 중에 신문에 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지도자 과정 모집 광고를 접하였는데요, 같은 값이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세워진 이 과정에서 최고의 석학이신 교수님들께 가르침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기간도 1년 2학기 과정인 것이며,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 연수과정이 필수로 되어 있는 점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11기 과정에 입학했고 대전에서 서울로 주 2회 통학을 하면서도 열과 성을 다하여 개근이라는 보람찬 결과도 맛보았습니다. 이수하고 난 뒤에는 처음 생각보다 훨씬 더 커버린 저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과 성취감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과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누구든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인을 위한 지도자 과정을 택하라고 등을 떠밀겠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자는 한국어를 읽고, 말하고, 듣고, 쓰는 기능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신 등 사회 전반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한국어 교육자들의 자질과 역할은 그래서 더욱더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1년여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국어 교사로서의 전문적 지식을 교수하는 것은 물론, 해외 한국어 교육현장 방문 및 실습 등 한국어 교사에게 필요한 폭 넓은 배경지식 등을 망라해 제공하여 양질의 교사를 배출해 내고자 노력하는 본 과정이야 말로,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책임 있는 교육기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 과정의 우수성은 지금까지 본 과정 수료생의 ‘한국어 교사 자격시험’ 합격률과, 세계 각지에서 눈부시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동문들을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총동문회를 구성, 활발하게 활동하는 면모도 자부할 만하다. 진정으로 부끄럽지 않은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본 과정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준정부기관에 다니면서 일본문화원을 드나들던 7년 전, 함께 스터디하던 분의 소개로 서울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지도자과정을 알게 되었지요.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계기’ 가 주어지고, 그 계기가 다시 새로운 삶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된 경우가 바로 저의 경우인데요. 일본어를 학습한 덕택에 본 과정에 응시할 수 있었고, 과정을 마친 그 해 8월부터 <성동 외국인을 위한 근로자센터>에서 한국어 자원교사를 시작하여 6년차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문제와 함께 아시아지역의 빈곤과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지난 4월<아시안 프렌즈>라는 개발 NGO를 탄생시켰거든요.
서울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지도자과정!! 저의 삶을 훨씬 풍요롭고 값지게 만들어준 중요한 계기이고 도전이자 선택이었어요.”
내가 다른 학교의 단기 과정이 아니라 서울대의 1년 코스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첫째, 훌륭한 내용과 강사진이다. 한국어교육이 비전공자에 의해 비전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국내 최고의 교수 및 전문가로부터 국어학의 다양한 이론과 실제를 배우기 때문에 과정이수 후 곧바로 한국어강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둘째, 사람들과의 끈끈한 정이다. 56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1년을 함께한 추억은 수료 후에도 동기 모임으로, 동문회 활동으로 이어지고 지금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후 보다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지금은 본업인 러시아어 교사로 근무하는 학교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무료강의를 하는 것으로 작게나마 한국어교육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2004년 겨울, 개강 첫날 폭설이 내려 학교 캠퍼스에서 전철역까지 걸어 내려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지도자과정을 만난 것이 내 인생의 행로를 바꾸어 버린 중요한 계기가 될 줄 그때는 알지 못했지요. 그저 오랜만에 젊음이 숨 쉬는 대학 캠퍼스를 밟아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렜고 지면으로나 뵙던 교수님들의 강의를 직접 듣게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계속될수록 내 가슴속에는 한국어에 대한 애정과 한국어교육을 향한 열정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대학의 과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1년이란 기간과 대학원 못지않은 전문적인 수업내용은 그동안 안일하게 살던 나의 나태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교육능력인증시험을 합격하여 시험스터디를 함께 한 동기들과 축하의 기쁨을 누렸던 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의 해외연수기간도 더할 수 없는 보람과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이 1년이라는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식이 열리던 날, 교수님들과 동기들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이미 내 안에는 한국어교육이라는 인생의 명제를 품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도 벌써 논문학기를 앞두고 있고 오랜 준비 끝에 부족하지만 한국어교재 출판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이 모두가 지도자과정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이었습니다. 더욱이 과정 중에 한국어교육 자원 활동으로 소박하게 시작하여 이제는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없는 소중한 일부가 된 국제교류자원봉사망 한국어교실이 벌써 5주년을 맞이하였고 그동안 거쳐 간 수 천 명의 외국인 학생들의 숫자를 보며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됩니다. 이번 지도자과정의 홈페이지 개편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한국어교육을 위한 열정과 패기를 가진 후배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도자 과정에서 공부한 것은 제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지도자 과정을 마친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원 국어교육과에 진학하였는데, 한국어 교육자라는 목표를 제게 심어 준 곳이 바로 이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지도자 과정을 다니기 전에는 한국어를 개인적으로 학습하는 데에 집중하였을 뿐,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 과정에서 한국어교육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한국어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갈 수 있었고, 한국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한국어 교육자라는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타 대학의 한국어교사 양성 과정보다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서울대의 지도자 과정은, 제가 지식을 지식으로 끝내도록 하지 않고 한국어교육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고 그 내용을 체계화하며, 더 나아가 실천에 옮기게 해 주었습니다. 제게 한국어교육의 꿈을 꾸게 해 준 지도자 과정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희망을 갖고 서울대학교에서 지도자 과정을 이미 수료하였거나 현재 과정생인, 그리고 앞으로 이수하게 될 본 과정의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본 과정은 한국어교육 지도자가 되기 위한 교과 과정으로서 매우 신중하며 또 교과 내용으로는 충실하게 접근하고 있어, 수강생으로서 한국어교육 지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 또한 진중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었고, 경험과 지식의 축적에 있어서도 알차고 명실상부한 교과 과정과 내용을 유쾌하게 이수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수강생들 사이에는 학문적이면서도 친교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본 과정은 진행되어, 과정 중이나 졸업 이후에도 한국어교육에 관한 경험의 교류와 정보의 교환 및 우호 관계의 유지는 우리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의 졸업자가 향유하는 또 다른 인생의 멋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여러 동문과 같이, 마음 한 구석에 본 과정 이수의 자부심과 한국어교육에 대한 소명을 품고, 여러분을 그리며 당시 교정을 떠올리며, 더욱 한글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2010년에 서울대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 14기를 수료하고, 신림 왕성교회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배와 선교를 준비하는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국적의 크리스천에게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치며, 서울대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을 통해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15년 2월부터는 사회적 기업 ‘아시안허브’에서 운영위원과 한국어교사로 활동하며,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중국, 일본 국적의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예절을 한국어로 가르쳤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한국어 교사는 다문화 가정의 다음 세대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다문화 가정의 한국생활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교사 자격증이 스펙이 되어 수익 창출과 직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상황을 살펴보니, 무시험으로 학점 이수만을 통해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도 꽤나 많이 생겼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노력 없이 받는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한국어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한국어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지키기 위해 서울대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에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의 수업을 들으면서 서울대 교수님들, 14기 동기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그 어떤 과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래도록 삶의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14기 동기들 대다수는 대학원을 마치고 각 대학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거나, 해외 현지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 코이카 파견 한국어 교사가 되었는데요. 대개 한국어 교사이자 기자, 한국어 교사이자 연출가, 한국어 교사이자 통역사, 이런 식으로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국어 교사이자 방송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많은 인맥들은 제가 방송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외국인들도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어 교사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어 교사로 재도약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서울대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을 통하여 알차고 유익하게 준비하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한국어교육을 함께 이어갈 사명감 있고 책임감 있는 후배들의 지원을 기대합니다.”
본인은 20여 년 이상 대학에서 외국어 교육을 해 오면서 잠시 쉬는 기간을 이용하여 피교육자로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 14기에 들어가서 젊은 친구들과 같이 1년간 동고동락하면서 고문으로서 과정을 이수하였다.
이 과정을 이수하게 된 동기는 다양한 목적으로 제주도에 체류하고 있는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들의 의사소통 상황에 있어서의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모어 간섭 현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한국어 오류 유형을 분류하여 보다 나은 체계적인 교수법을 보급하고 싶었다.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 제주 문화와 제주어 등에 하루 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에 수료하게 되었고, 지금은 본직에 충실하면서 대학 내 언어교육센터, 다문화교육센터 등에서 한국어교육 자문을 하고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국어교육은 그 어느 영역보다도 교사의 역할 및 교재, 교수법 등 많은 연구를 해야 하는 영역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동료들의 얼굴 한 명 한 명 그려 보면서 면접시험, 중국 북경에서의 해외 연수, 조별 발표, 시험, 입학식, 수료식 때의 광경들을 떠올려 본다. 당시 학습자로서의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데 무엇보다도 현명한 선택과 경험이었다고 자부한다. 과정생들이여! 그리고 한국어교육에 뜻이 있는 모든 이들이여! 이제 머뭇거릴 시간조차 없습니다.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선택과 도전을 하십시오. 당신의 꿈을 이루고 다문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신의 청사진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을 통해 이루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울대 사범대 부설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2012년 봄, 교육의 요람 사범대 건물 주위로 흐드러지게 피었던 진달래와 개나리의 향연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주경야독을 한 1년여 간, 동기들과의 서먹서먹한 첫 만남에서부터 익숙해지자마자 헤어져야 하는 수료까지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추억의 파노라마로 떠오릅니다.
저는 지금 라오스 국립 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라오스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 봉사 활동, 교사의 길, 해외에서의 생활이라는 세 명제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모색하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KOICA(한국국제협력단) 봉사 단원으로 파견되어 지난 3월부터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도차이나반도 내륙에 위치한 라오스에 첫발을 내디딘 후 6개월여의 생활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현지어 습득과 4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의 적응으로 지난했습니다. 하지만 젊음의 낭만이 출렁이는 상아탑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로부터 위안과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니 지도자 과정에서 명망 있는 교수님들의 명강의로 시험에 무난히 합격하여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었고, 호치민 국립대인 인문사회대학교 등 해외에서의 강의 실습과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의 참관 수업들은 임지에서 교수 학습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며, 특히, ‘한국어는 열정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는 교수님의 지침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데 금과옥조가 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과정생 여러분! 꿈과 희망을 가진 외국인들이 여러분들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알려 줄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여러분들의 미래는 분명 가치가 있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국내 및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선도할 과정생 여러분의 패기 넘치는 도전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제 직업이 ‘한국어 교사’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사람 참 어지간히 재주도 없는 사람인가보다’라고 으레 생각합니다. 아마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한국어교육을 시작할 때 특별한 준비 없이 무조건 외국인들을 모아 놓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교육자로서 소양과 능력을 갖추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입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부랴부랴 강의실에 와서 밤 10시가 다 되도록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얻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단순히 말과 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민족의 얼과 혼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어 교육자야 말로 글로벌 민족으로 탈바꿈하는 한국 사회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인재라는 사실입니다.
2012년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무사히 3급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뒤 이듬해 코이카 자원봉사자로 태국에 파견되어 직업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 동안 한국어와 한국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수린’이라는 작은 시골의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내가 그곳 아이들에게 보여준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할 때마다 한국어 교육자의 사명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현재 저는 코이카 월드 프렌즈 교육원에서 세계 각국으로 파견될 예비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국어교육의 일선에 있지 않지만 저와 같이 개도국에 한국어 교원으로 파견될 예비 자원봉사자들에게 그 역할과 책임을 일깨우는 자리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길을 걸어갈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떤 목적으로 한국어 선생님이 되려고 하든지 결국 한국어 교육자가 걸어갈 길의 끝은 <한민족을 세계에 전하는 역할>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어 교사가 되고자 마음먹은 분들께 동문으로서 무한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이 글을 마칩니다.”
“저는 진로 선택의 갈림길에 있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새로운 길로 가보자!’였습니다. 설렘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컸습니다. 이과 출신인 저에게 한국어교육은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고 빠른 지름길이 아닌, 느리고 어렵지만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날, 추위에 두 손을 꽁꽁 쥐고 ‘나도 나중에 어디에선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강의실로 들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열정으로 가득한 17기 동기 선생님들과 함께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학계에서 저명하신 교수님들의 강의를 바로 앞에서 듣고, 해외의 한국어교육 현장을 직접 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모여서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며 스터디도 함께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여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과정을 수료한 뒤, 저는 강남에서 한국 본사나 지사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시작하였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선생님들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파견을 나와서 국비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 ‘언젠가, 어디에선가’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날이 이렇게나 빨리 온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만약 지름길을 선택했더라도 지금 이 자리에 있었을까? 그리고 이만큼 해낼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의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은 분명 튼튼한 버팀목입니다. 그리고 이미 수많은 선배님들이 탄탄한 가지를 이루고 계십니다. 후배님들께서 더욱 풍성하고 건강한 가지들을 이루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어교육의 꿈을 가지고 계신 후배님들,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외국어로서 한국어교육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박사 과정생 장경미입니다. 우선 18기 선생님들을 대표해서 수료 소감을 쓰게 돼 영광입니다. 2013년 12월,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대 사범대로 향하는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서 과연 이 과정의 시작과 끝이 어떠할지 생각하며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직장과 육아, 거기에 임신까지… 외적으로 공부하기 힘든 조건이었지만 지도자 과정에서 하는 공부, 해외 연수 등 모든 경험을 즐겼기 때문에 우등상까지 타며 지도자 과정을 무사히 수료를 할 수 있었고 과정 막바지에 예쁜 둘째도 얻었기에 저에게는 더욱더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저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방에 있는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당시를 떠올려 보면 한국어를 올바르게 구사하며 어떻게 내용을 잘 전달할 것인가에만 치중을 했지 언어로서 한국어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관심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제 관심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돌아섰고 유학을 다녀온 후 전공을 살려 영어 교사로 영어교육 현장에서 쭉 지내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외국인 선생님들로부터 한국어 또는 한국 문화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 때마다 내 모국어와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지식이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모국어라 잘 안다고 착각을 해 왔던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며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에 도전하는 결심까지 하게 됐습니다.
많은 과정 중에서도 무려 1년 가까이 되는 고된 과정을 택한 이유는 이왕 하는 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깊이 있게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것과 책으로만 뵐 수 있었던 존경하는 교수님들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다는 특권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은 한국어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던 저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배움이라는 기쁨과 열정을 다시 한 번 알려 주었고,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하며 계속 그것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또한 영어만이 아닌 한국어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경쟁력을 주었습니다. 그 경쟁력으로 수료 후 바로 외국인 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신 교수님들과 함께 공부한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한국어교육 지도자 과정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한국어 교사를 하며 박사 과정을 하는 이 과정의 끝이 어떨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걱정이나 근심보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 발 한 발 내딛으려고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지도자 과정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수료생 소감문을 읽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오늘 한 결심과 그것을 위한 성실한 실천이 가까운 훗날에 반드시 여러분을 위한 긍정적인 바탕이 될 것입니다. 불안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